접근성과 사용성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릅니다. 실무자는 이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고, UX 설계의 어디서부터 접근성을 포함해야 할지 이 글에서 확인해 보세요.
1. 서론: 디자이너는 왜 '접근성'과 '사용성'을 혼동하는가?
많은 UX 디자이너와 웹 기획자들이 프로젝트 초반에 '사용자 중심'을 외치며 기획을 시작한다. 하지만 정작 '접근성(accessibility)'과 '사용성(usability)'의 개념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한 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 두 용어는 모두 사용자 경험을 위한 핵심 요소이지만, 적용 대상과 설계 목적은 엄연히 다르다. 실무에서 이 차이를 모르면, 결과물은 '일반 사용자'에게는 편하지만, '제약이 있는 사용자'에게는 여전히 불편한 시스템으로 남게 된다.
특히 접근성은 단지 장애인을 위한 기능이 아니라, 정보의 평등한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한 핵심 UX 전략이다. 사용성은 그보다 더 보편적인 개념으로, 시스템이 얼마나 쉽게, 빠르게, 오류 없이 사용할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 실무자는 이 두 개념의 차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프로젝트 설계의 어느 지점부터 접근성을 포함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 글에서는 실무자의 입장에서 접근성과 사용성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현업에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를 단계적으로 안내한다.
2. 접근성과 사용성의 개념 차이
1) 사용성(Usability) = '얼마나 쉽게 쓸 수 있는가?'
사용성은 시스템이나 서비스를 사용할 때, 사용자가 얼마나 효율적이고, 만족스럽게, 오류 없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로그인 화면에서 입력창이 직관적이고 버튼 위치가 익숙하다면, 그 인터페이스는 '사용성이 좋다'라고 말할 수 있다.
사용성의 핵심은 '모든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다. 즉, 장애 유무에 관계없이 모든 사용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하며, 일반적으로는 비장애 사용자를 전제로 설계되는 경우가 많다.
2) 접근성(Accessibility) = '누구라도 사용할 수 있는가?'
접근성은 장애나 일시적 제약이 있는 사용자도 디지털 서비스를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지체장애인뿐만 아니라, 손목을 다친 사람, 밝은 야외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사용자, 버스 안에서 한 손으로 조작해야 하는 사람 등도 접근성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접근성은 단지 기능의 문제가 아니라, '배제 없는 설계'라는 철학이기도 하다. 사용성을 아무리 높게 설계해도, 시각장애인이 버튼의 위치를 인식할 수 없다면 그 시스템은 접근성이 부족한 것이다.
3. 실무에서 자주 하는 오해 3가지
1) "사용성만 높이면 접근성도 해결된다?"
→ ❌ 아니다.
접근성은 명확한 기술적 요건(WCAG 기준 등)을 포함한다. 색상 대비, 스크린리더 호환, 키보드 내비게이션 등은 사용성만으로 커버되지 않는다.
2) "접근성은 장애인만을 위한 것이다?"
→ ❌ 아니다.
고령자, 임산부, 외국인 사용자, 저사양 기기 사용자도 접근성 대상에 포함된다.
3) "개발 막바지에 접근성을 추가하면 된다?"
→ ❌ 아니다.
접근성은 기획 초기부터 고려되어야 하고, 컴포넌트 설계, 콘텐츠 구조, 사용자 흐름에 모두 반영되어야 한다.
4. 실무자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1) 프로젝트 시작 단계에서 '접근성 목표'를 정의하라
디자이너는 기획 초기에 '누구를 위한 서비스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이때 장애 유무를 구분하지 말고, 다양한 사용자 환경(시각, 청각, 조작, 이해력)의 조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예:
- 모바일만 사용하는 고령자
- 자막이 필요한 청각장애인
- 키보드로만 조작하는 사용자
이러한 시나리오를 처음부터 설계에 포함시키면, 접근성은 자연스럽게 포함된다.
2) 사용성과 접근성 체크리스트를 따로 운영하라
많은 실무자들이 사용성 점검만 진행하고 접근성 항목은 생략한다. 그러나 두 항목은 체크리스트 자체가 다르다.
예시 비교
로그인 UI | 버튼 위치가 직관적인가 | 버튼이 스크린리더에 읽히는가 |
컬러 설계 | 디자인이 보기 좋은가 | 색상 대비가 4.5:1 이상인가 |
내비게이션 | 메뉴가 3클릭 이내에 닿는가 | 키보드로 메뉴 이동이 가능한가 |
항목 사용성 체크 접근성 체크
3) 실제 장애인 또는 키보드 사용자로 테스트하라
접근성은 체감형 UX다. 설계자 입장에서 보기엔 문제없어 보여도, 스크린리더를 사용해 보거나 키보드만으로 조작해 보면 전혀 다른 문제가 드러난다.
디자이너 스스로 VoiceOver, NVDA, TalkBack 등을 실습해 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5. 결론: '쉽게'보다 먼저, '되게' 만들어야 한다
디자이너는 사용성만을 높이기 전에, **그 기능을 '누구라도 쓸 수 있게 만드는 접근성’**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접근성은 UX의 확장이고, 사용성은 그 완성이다.
두 개념은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보완하는 UX의 양 날개다.
실무자는 이 두 가지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 항상 고민해야 한다.
'편리하게'보다 먼저, '배제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진짜 UX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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